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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에 도움을 주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 전망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 수요의 폭발적 증가,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복합적 요인 속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서로 다른 전략과 성과를 보여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 보고서는 주요 대담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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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5, 2025

 한미 관세협상에 도움을 주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 전망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 수요의 폭발적 증가,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복합적 요인 속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서로 다른 전략과 성과를 보여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 보고서는 주요 대담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분석한다.

1. 메모리 반도체 패권 변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난 30년간 디램(DRAM)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2024년 들어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앞서 나가면서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이변이 발생했다. HBM은 AI 서버 가속기의 핵심 부품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전략적으로 HBM에 집중하여 시장을 선점했으며, 이는 과거 매각 위기까지 몰렸던 기업의 극적인 반전 사례라 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개발 과정에서 시장성 판단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초기 시장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전환했을 때 발생하는 경영 판단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여전히 막대한 기술력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고, 테슬라 등 새로운 고객사와의 계약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

2. 미국의 관세 정책과 한국 반도체 기업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폭탄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으나, 실질적 실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반도체 공급망 특성 때문이다. 대만 TSMC, 말레이시아 후공정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기업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역시 미국 기업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전략 제품이다. 따라서 고율 관세 부과 시 피해는 한국보다 오히려 미국 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 다만 자동차, 철강 등 다른 산업과 결합된 통상 협상에서는 반도체가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3. 중국 변수: 공급과잉과 기술 격차

중국은 보조금과 애국소비를 바탕으로 저가형 디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해 글로벌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 그러나 첨단 HBM이나 최상위급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기술력 한계가 분명하다. 따라서 공급 과잉이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한국 기업들의 주력 제품에는 직접적인 위협이 크지 않다. 중국이 첨단 메모리까지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우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4. 시스템 반도체와 주문형 반도체(ASIC)

AI 확산과 함께 각 IT 기업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SIC(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브로드컴 등도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 잠재력이 있으나, GPU 역시 ASIC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시장 구도를 단순히 대체 관계로 볼 수는 없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범용적으로 모든 AI 칩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5. 파운드리와 온디바이스 AI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TSMC와의 격차가 크다. 이는 단순한 생산능력 차이가 아니라, TSMC가 아날로그 및 범용 반도체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고객 기반을 확보한 반면, 삼성은 첨단 공정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다만 테슬라와의 계약 등에서 보듯 첨단 기술력 자체는 여전히 강점이며, 장기적으로는 고객 다변화가 필요하다.

한편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가전, 로봇 등 일상적 기기에 AI를 탑재하는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에 유리한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디바이스 생태계는 온디바이스 AI 확산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6.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 소부장 산업의 체질 개선 계기가 되었다. 대기업들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기술 자립도가 높아졌고, 일부 기업은 중국 시장으로까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미국-일본의 최첨단 기술에 비해 격차는 남아 있으나, 위기 대응 능력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는 향후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론

한국 반도체 산업은 SK하이닉스의 HBM 선도,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생태계 확장, 소부장 경쟁력 강화라는 삼박자를 통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미국의 통상 압력, 중국의 저가 공세 등 도전 과제는 존재하지만, AI 확산과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도래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향후 관건은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과 고객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성장 전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