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시장, 빅파마 독주 속 떠오르는 새로운 주자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심 화두는 단연 비만치료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근원으로 꼽히며, 이를 해결하려는 수요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시장을 선점하며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바이오텍과 제약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부자아빠85
August 8, 2025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심 화두는 단연 비만치료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근원으로 꼽히며, 이를 해결하려는 수요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시장을 선점하며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바이오텍과 제약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선두주자의 독주와 후발 주자의 전략
비만치료제 시장의 1차 경쟁은 이미 끝났다. 릴리가 '살 빼는 약' 영역을 사실상 장악했고, 노보노디스크 역시 대규모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노보노디스크가 임직원 11.5%를 감축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경쟁 격화 속에서 선발주자조차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후발주자들은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부작용 최소화와 장기 복용 가능성, 근육 손실 방지 등 차별화된 기술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학회가 드러낸 연구 방향
2025년 유럽 당뇨학회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무대였다. 비만치료제는 원래 당뇨약 연구에서 파생된 만큼, 당뇨학회는 항상 관련 임상 성과가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장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국내 한미약품, 프로젠을 비롯해 덴마크의 질랜드 파마, 스위스의 메세라, 미국의 턴스 등 다수 기업이 주목받았다. 특히 연구 트렌드는 단일 기전(GLP-1)에서 벗어나, 듀얼-트리플 아고니스트 또는 아밀린 수용체를 활용한 복합제 개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는 단일 약물로는 체중 감소와 부작용 조절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상하는 기업: 메세라와 질랜드 파마
새로운 주자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메세라다. 202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단기간에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만으로 상장에 성공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반감기를 15~19일로 늘린 월 1회 제형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환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잠재력을 갖췄다. 또 국내 D&D파마텍과 파이프라인을 공유하고 있어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덴마크의 질랜드 파마 역시 아밀린 수용체 기반 복합제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패트렐린타이드'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기술이전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내 기업의 기회
국내 기업들 역시 적극적이다. 한미약품은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신물질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며, 펩트론은 릴리와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해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유한양행, 인벤티지랩 등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투자 조언: 옥석 가리기의 시기
비만치료제 투자는 이미 한 차례 '큰 장'을 경험했다. 이제는 무작정 ETF에 올라타기보다는 임상 성과와 기술 차별성을 면밀히 분석해 옥석을 가려야 하는 국면이다. 글로벌에서는 메세라, 질랜드 파마와 같이 독창적 기전과 빠른 파이프라인 전개를 보이는 기업이 돋보이며, 국내에서는 한미약품-펩트론처럼 차별화된 강점을 가진 기업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단기적 수익을 노린 단순 테마 추종보다는, 임상 단계별 성과 발표 일정(학회-기술이전-파트너십 계약 등)을 촘촘히 추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시장이 재차 과열될 경우 결국 '진짜 기술'을 보유한 몇몇 기업만이 살아남는 만큼, 지금은 장기 성장성이 검증될 후보군을 선별하는 데 집중할 때다.